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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formation/이슈

내돈내산 영화 파묘 속 장면들 해석 총정리 (++스포 주의!!)

by tukgyu 2024. 3. 1.

 

요즘 같이 극장에 방문해서 볼 만한 영화를 찾는 것이 어려운 와중에 모처럼 괜찮은 영화가 개봉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묘' !!

13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영화 스토리에 몰입된 것 같은데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저건 무슨 뜻일 까?' 라는 궁금증을 낳은 장면들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파묘를 보고 가장 많이 궁금해하고 검색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총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포스팅에는 영화 장면에 따른 해석을 담은 포스팅이오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고 난 후에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영화 해석 시작합니다!

1. 영화속 실존인물 (이화림, 윤봉길, 김상덕, 고영근, 이지용)

출처 : 나무위키

영화 속에서 주요 인물인 상덕, 화림, 영근, 봉길이 실제 대한민국에서 실존했던 인물임을 눈치채셨나요? 특히 극 중 봉길이는 계속 봉길아 봉길아 하다가 극 중후반에 도깨비 놀이에서 '윤서방'이라고 지칭하면서 봉길이의 전체 이름이 '윤봉길'이라는 것을 드러냈습니다. 이 점을 봤을 때 나머지 상덕/화림/영근이라는 이름도 실존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었고, 실제로는 맞았습니다.

 

화림은 이화림으로서 윤봉길과 함께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상덕은 반민특위 초대 위원장이었던 독립운동가 김상덕이고, 영근은 친일파였던 우범석을 죽였던 고영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뢰인 역할을 했던 박지용은 을사오약의 친일파 이지용을 뜻합니다. 친일파는 사진과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

2. 차량번호판

 

의뢰인의 묫자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가는 장면에서 상덕, 영근, 화림의 차량번호가 눈에 띄었습니다.

상덕의 차량번호는 0815, 영근은 1945, 화림은 0301이었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말 안해도 아시겠죠?? 저는 해당 번호판을 보고서 영화의 전개를 대략이나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3. 독일 국적의 사위

 

차량에서 상덕의 딸이 독일 국적의 사위와 결혼 예정이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많고 많은 나라 중에 독일일까요?

독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전범국가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독일은 피해국가들에게 사죄하고, 화해하여 현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일본은 사죄는 커녕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려는 감독의 의중을 볼 수 있습니다.

4. 할아버지 관

 

의뢰인 박지용이 자기 할아버지의 관을 개관도 하지 말고, 염도 하지 말고 그대로 태워달라고 한 것은 관 안에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할아버지가 받은 친일파 훈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 속에서 관을 불태울 때 불길 속의 훈장을 클로즈업해서 꽤나 길게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자기들이 친일파 집안인 것을 숨기고 미국으로 넘어가 살아왔던 터라 상덕과 영근에게 자신들이 친일파임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주목나무

 

묘를 확인하기 위해 가는 길에 보이는 큰 나무와 여러 마리의 여우가 보입니다.

화림이 유심히 보는 포인트이기도 한 이 나무는 해당 지역의 마을이나 산을 지키는 신령이 깃든 나무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신성한 나무 주변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여우가 여러마리가 있다는 것은 해당 나무를 지키는 신령이 죽거나 쇠락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화림이 말한 이 나무는 주목나무로 천 년 이상 자랄만큼 단단한 나무로 유명합니다. 그런나무 주변에 여우가 있다는 것은 어떤 인위적 개입(쇠말뚝)이 발생했기 때문에 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화림이 산신인 척 위장해서 오니와 대화하는 장면은 허리에 쇠말뚝이 꽂혀 민족의 정기가 끊겨가는 상황속에서도 맞서 싸운 독립투사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6. 기순애 스님과 일본 장군

 

극 중 자신의 집안에서 계속 이상한 일이 생겨 친할아버지의 묫자리를 소개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해당 묫자리는 기순애라는 스님이 소개해준 자리이고, 그 자리에 친할아버지를 모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되죠. 알고보니 친할아버지는 친일파였고, 일본에 충성했던 친일파 집안에게 명당이라고 했던 자리는 악지 중의 악지였습니다. 그런데 왜??? 일본에게 충성했던 할아버지를 그런 자리에 소개해주었을까요??

 

모든 것은 기순애라는 스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기순애라는 스님은 알고보니 일본의 스님이였고, 사실 여우 음양사였습니다. 즉, 기순애 스님은 한반도(호랑이)의 허리를 끊어버리는 것이 주요 역할이었던 것이지요. 한반도의 한가운데(=호랑이 척추)에 쇠말뚝을 박아서 한민족 정기를 말살시켜버리려는 목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강력한 일본장군을 쇠말뚝 그 자체로 한반도의 한가운데에 땅에 박아버립니다. 그리고 그의 척추에 그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때 쓰던 칼을 박아버리죠. 그리고 엄청나게 긴 관을 수직으로 세워서 다시 한 번 더 쇠말 뚝 역할로 봉인시켜버립니다. 즉 3중으로 봉인해버린 셈인 것이죠. 

 

하지만 조선 도굴꾼들로 인해서 묘가 파헤쳐 지고 손상될 것을 생각한 기순애 스님은 친일파 집안에게 그 자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속인 후 할아버지의 관을 그 위에 묻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몰랐던 할아버지의 후손은 그 자리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관리를 전혀하지 않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영혼은 자신으로 인해 잘먹고 잘 살게 되었음에 불구하고 이렇게 만든 자신들의 후손들을 괴롭힙니다. 안타깝게도 손자는 목이 돌아가 목숨을 잃게 되었죠.

하지만 그 덕에 일본 장군의 쇠말뚝은 오랫동안 쭉 유지되어 왔던 것입니다.

7. 기순애 스님 실존 인물

 

무라야마 지준

여기서 나오는 기순애 스님의 모티브가 된 실존이물인 무라야마 지준이 있습니다.

무라야마 지준은 1891년 ~ 1968년까지 실존했던 일본의 민속학자입니다. 조선총독부의 총탁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일제강점기 한국의 민속과 관련된 많은 조사 자료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의 저서인 '조선의 풍수'와 '조선의 귀신' 등은 우리나라 민간 신앙 전반에 걸쳐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조사 보고서라고 하지만, 실제 의도는 효율적인 식민지 정책을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해당 저서는 교보 문고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의 저서 내용을 잠깐 살펴보니, 영화 마지막에서 은어를 제물로 바쳐서 악귀를 불러내는 방법이 교재에 실려있습니다. 이를 통해 감독이 무라야마 지준의 저서를 참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파묘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회사 동료는 무슨 재미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3/1절이 코앞인 만큼 영화 파묘를 통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번 연휴, 주말을 통해 영화 파묘를 가족들과 함께 봐보는 것을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